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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홀 레게 전도사'를 꿈꾸는 엠타이슨과의 즐거운 만남

"힘들게 음악 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난 행복한 것이다. 내가 하는 장르가 비록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외면을 받는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 장르의 길을 개척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댄스홀 레게 전도사’가 될 것이다“ 레게 뮤지션 엠타이슨의 이야기다.

 '마성의 매력 소유자' 엠타이슨(권영경.31)이 '댄스홀 레게 전문 뮤지션'을 표방하는 데뷔 싱글 '부비 트랩'을 지난 3월21일에 발표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클럽뮤직 전문 프로듀싱 팀의 멤버로 활약했다. 작곡과 프로듀싱, 랩 메이킹 등의 능력을 겸비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엠타이슨은 지난해 댄스홀 레게 사운드를 담은 미니앨범 '와 관(Wa Gwan)'을 발표해 음악 팬들과 마니아의 귀를 사로잡은 실력파이기도 하다.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우승자인 로꼬가 함께한 '와 관(Wa Gwan)'과 지난해 말 발표한 '유갓미(U Got Me)'를 통해 댄스홀 레게와 일렉트로 팝 사운드의 조합을 선보이며 마니아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기자가 만난 엠타이슨은 강렬한 첫 인상과는 달리 매우 수줍은 면모가 가득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만큼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프로다운 모습, 듬직함, 순수함, 책임감 등 팔색조 매력으로 기자는 물론이고 주위사람들을 그에게 ‘푹’ 빠지게 하는 마성의 소유자였다.

 "키가 컴플렉스다. 성장판이 이미 닫혀 깔창을 깔아서라도 180cm까지 늘려볼 생각이다(웃음).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이정을 닮았다고 한다. 한번은 텔레비전에서 노래하는 이정을 보고 지인들이 나에게 전화해 ‘너 데뷔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던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싱글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아직 생소한 장르인 댄스홀 레게는.

 먼저 오토매틱은 강렬한 디지털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음악 전개로 듣는 사람이 리듬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매틱은 엑스피리언스(Xperience)의 첫 작품인데 이것은 별미처럼 특정 장르만 전문으로 하는 프로듀서를 만나 만든 일종의 음악적 화학 실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간단하게 댄스홀 레게를 하다가 중간 중간 기존에 있는 사운드를 넣는 것으로 나중에 팬들의 반응이 좋으면 독보적인 엑스피리언스란 장르를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다해먹어‘라는 곡이 있는데 기득권층을 겨냥한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에 연장선에 있는 오토매틱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갑과 을이 정해져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멈추지 않는 한 나 또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댄스홀 레게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 엠타이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장르는 댄스홀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 ’쿵짝 쿵짝‘하며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은 자메이카에서 온 장르이고 댄스홀은 이러한 레게가 거의 없어질 무렵에 여기에 디지털을 감미한 것이다. 그렇다고 디지털 악기에만 의존해 쉽게 만들어지는 곡이 아닌 레게와 디지털이 미세하게 연결돼 있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수가 되기까지 과정은.

 대학교에서 선배들을 만나 랩을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은 계속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일단 부딪쳐보자는 식으로 덤볐다.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 가서 뮤직 비지니스를 전공했다. 아틀란틱 레코드 인턴 활동과 흑인 가스펠 밴드 매니저도 해봤다. 댄스 홀이란 장르를 좋아했는데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대중화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장르를 개척해 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졸업 후 흑인 친구들과 직접적인 음악 소통을 유지했다. 그런데 집안의 반대로 한국에서 가수가 되려는 꿈을 접을 뻔 했다.
 
 미니엘범에 ‘구두’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아버지 구두를 보고 아버지 환갑 때 노래를 만든 것이다. 환갑잔치 때 내가 아버지를 위해 만든 구두를 들려드리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나에게 실망이 크셨던 아버지께서는 감동을 받아 나의 열정을 믿어주셨다. 그 때가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본격적으로 음악 장르를 잡고 시작한지는 5년이 조금 넘었고 그렇게 반대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저렇게 살아야 하는 애를 진작 밀어줬으면 더 잘됐을 텐데..”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들을 때 마다 나를 믿어주시는 아버지를 위해 꼭 성공하겠다고 결심을 하곤 한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때 일수록 이게 아니면 내가 또 무엇을 하겠냐는 생각으로 나를 바로 잡는다. 음악은 내 전부이기 때문이다. 난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앞으로를 함께할 음악. 그리고 내 이름을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때 무엇을 했던 사람이라고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힘들지만 홍대 공연을 하면서 다른 직업도 병행하는 후배들이 많다. 공연은 대부분이 급여가 없거나 너무 적고 음원도 수입이 너무 낮다. 몇 천원 몇 만원 버는것이 일반화 돼 있다. 이렇게 되면 음악의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것이 대다수다.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후배들의 열정을 볼 때 경제적으로 음악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앞으로의 계획은.

 쿤타 쪽 친구들과 가끔 얘기를 하면 레게는 지금 형성자체가 돼 있지 않아 포지션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힙합장르에는 속해야겠고 팬들의 반응도 신선하긴 한데 아직 “낯설다“라는 반응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레게 댄스홀 또는 레게장르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다. 레게 사운드는 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댄스홀은 아직 사람들에게 정보가 없다. 가만히 앉아있다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홍보할 생각이다. 그래서 단국대학교에서 강의도 하는 등 조금씩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댄스홀을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더 나왔으면 하고 내 자신이 '댄스홀 전도사'가 되고 싶다.(웃음)

엠타이슨의 ‘음악 사랑’은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누구도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쉽게 가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 분명 그가 어려운 길을 걷는다고 누군가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서라면 어떤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결심이다. 엠타이슨이 들려줄 ‘댄스홀’ 음악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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